친구는......
마다가스카르의 란토에게서 메일이 왔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전 인터넷 뉴스 통해서 반정부 시위가 격해지는 마다가스카르로 여행을 삼가해 달라는 외교통상부 기사를 보고선 란토 걱정이 들었더랬다. 여행갔을때도 대통령의 꼬락서니에 대해선 충분히 들었다. 유통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대통령의 온갖 상품들은 그곳에 널려 있었다. 쥬스 하나 조차 대통령이 갖고 있는 기업의 제품에다가 관광수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그곳 사람들의 처지는 아랑곳않고 관광수입을 늘리겠다는 기치로 자기 호텔을 온갖 관광지에 짓고 있었다. 좋은 호텔? 그래 좋겠지. 그런데 물도 안나오고, 전기도 저녁이 되면 끊기는 마을이 한두곳이 아니며, 옷없고 신발없는 자국민이 절반이 넘는데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에 대한 노력없이 자기 주머니만 채우려는 그 작태란......누구랑 참 비슷하지.

란토 메일을 받고선 심란하다. 어떤 도움이라도 좋다는 그의 절박함이 느껴져서 처음엔 돈을 부쳐야하나, 고민했고 사실 그가 필요한 것도 돈이겠단 생각이 든다. 그런데......비록 관광객과 가이드로 만나긴 했지만 우린 친구인데 친구로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필요한걸까. 토마스에게 내가 여기서 무통장입금으로 다른 나라에 돈을 부칠 수 있는지 넌지시 물었는데 가능하단다. 좀 뜬금없어 보여 사실 란토에게서 연락이 왔었다고 했다. 토마스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금방 눈치를 채고선 나즈막히 한마디 덧붙인다. 우리에겐 많은 친구가 있고 어려움에 처할 많은 상황이 있는데 그때마다 돈으로 도움을 줄 수 있겠냐고. 이 말이 맞다는 건 머리로는 이해하겠는데 그렇다면 나는 무얼할 수 있을까.

by ahwui | 2009/01/31 21:47 | 2009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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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2/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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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2/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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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2/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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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2/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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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18 11:19
...마다가스카르 상황을 한국에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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