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가 어제 물었다. 북한에 가서 사진도 찍고 어떤지 구경도 해보고 싶은데 갈수 있느냐고. 그래서 난 아마 넌 한국 사람 아니니 갈 수 있을걸? 그랬다. 그랬더니 그럼 넌 못가는거냐고 하길래 응, 난 한국 사람이라 아마 못갈 것 같다고 했다. 정치나 경제 목적이 아니고선 민간인이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또 왜냐고 묻는다. 음, 우린 국가보안법이 있거든, 했더니 픽 웃고 만다.
콜롬비아에서 만난 이탈리아 청년은 북한에 다녀와봤다고 했다. 우와, 나도 못가본데를 젠 어찌 갔다 왔을까 했는데 중국과 북한 이렇게 여행 다녀 왔다고. 그때 아, 외국인들은 북한에 가는게 그리 어렵지 않나보다 싶었다. 내국인으로서 갈 수 없는 곳이다 보니 의례 가기 힘든 곳이려니 했었는데 꼭 그런건만은 아닌가보다.
토마스는 통독 전 동독에서 태어났다. 가끔 동독은 어땠는데? 물어보면 딱히 힘들거나 어려웠던 기억은 없는 것 같다. 동독 내 어디나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고 다만 국외로 나가는 건 어려웠다고. 물자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지만 선택의 폭이 지금처럼 넓은 것은 아니라고. 그래서 단순하게 물었다. 뭐가 더 좋은 것 같아?
좀 고민하더니 그래도 다양한 기회와 선택이 주어지는 지금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남의 나라 얘기라 단순 비교는 안되겠지만 다양한 기회와 선택이 주어진다는 전제. 독일도 완벽한 국가는 아니겠지만 기회와 선택의 전제가 적어도 한국과는 다르지 않나 싶다. 무균질 사회야 이상향일 따름이겠지만 한국은. 정말 한국은. 뒷목이 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