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외국에서 앰블런스에 올라봤나요..ㅋㅋ 오늘은 12월 1일, 여긴 아르헨티나 살타입니다.

볼리비아를 속도내어 통과하여 이틀전 아르헨티나에 들어왔어요.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2박3일간 험난한 여행을 마치고 밤기차에 낮버스에 줄기차게 이곳까지 내려오던 도중, 아, 난 참 건강하게 타고났구나 스스로 내심 자랑스러워했는데 두둥. 어제 아침부터 속도 안좋고 무언가 먹을 기분도 아니라 오후까지 내내 누워있다가 잠시 나간 길에 마신 카푸치노 한잔. 그리고선 앗 더 몸이 안좋아지려한다 싶어 계산하고 일어나는 순간 쓰러지고 말았다는. 걷는데 앞이 안보이고, 숨은 가쁘고, 식은 땀이 흐르고..카페에서 일하는 할아버지와 우연히 상태 안좋은 나를 발견한 실비아가 의자를 붙여 내가 누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서 한참을 숨고르다가 돌아가야겠다 싶어 일어섰는데 그 사이 도착한 앰블런스. 아, 나 이제 괜찮아요 외친단들..앨블런스에 올라 혈압 재고, 청진하고..도통 소통이 안되니 스페인어를 좀 하는 미국인 투입, 중간에서 통역하고..아, 이 조그만 아시아 아가씨가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이렇게 놀래켰다니. 실비아와 그녀의 남자친구 덕에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 무슨 일이 있으면 911을 부르라는 그들 모두의 충고에도 구급차는 한국에서도 무서워요..!!

암튼 이제 많이 나았어요. 이곳에서는 그냥 잘, 잘 쉬다가 다음 길을 가는 것이 목표. 천천히 걷고, 조금 먹고, 많이 쉬고......

by ahwui | 2008/12/02 00:21 | 트랙백 | 덧글(6)
트랙백 주소 : http://ahwui.egloos.com/tb/399994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상냥한삶 at 2008/12/02 12:09
헉; 한국에서도 못 올라본 구급차를!!!!!!!!!!! 에그그.. 거봐, 가위 눌릴 때부터 전조증상이 있던거야. 꼭 천천히 다녀.ㅠㅠ
Commented by at 2008/12/04 23:22
천천히 걷고,
밥은 많이 먹고,
술은 조금 먹고,
많이 쉬어.
걱정되네.
Commented by Thomas at 2008/12/05 20:04
I have just wanted to say hello and to tell you that just 17 days remaining... ;-)
Commented by ahwui at 2008/12/06 01:43
hello, Thomas...;-) now 16 days.
Commented by at 2008/12/09 08:49
난 왜 저런 글에도 걱정 따위 안 되는거지...이상하게...걱정되네...라는 윗사람 멘트에서 숨이 헉 막히는 기분까지 드는걸 보면...매정해...매정해...역시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이야...나는...
Commented by ahwui at 2008/12/09 23:38
으하하. 너 같은 사람 하나 더 있다. 내가 국제전화까지 걸어서 나 쓸어졌었다 했더니 케이프타운에 계시는 토모군께서는 깔깔깔 웃으면서 그러게 내가 일주일 전에 돌아오라 하지 않았냐는 말을 하시더군. 나는 그런 몹쓸 친구들도 좋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